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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구별하는 몇 가지 기준
작성자 강선희
*청보산업은?..........................

주식투자를 하든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든 간에 기업을 보는 눈은 아주 중요합니다.
어떤 기업을 고르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저는 최근 한국 최고의 투자 기업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 및 그 회사의 임원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들로부터 좋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구별하는 몇 가지 기준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첫째, 좋은 기업은 현재 속해 있는 산업군(Industry)이 좋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업도 그 산업이 몰락 과정에 있는 산업이라면 결코 좋은 기업으로 분류할 수 없다는 겁니다. 자동차 시대에 마차바퀴를 만드는 산업이 좋은 산업이 될 수 없고, 동력선 시대에 범선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 기업은 좋은 기업이 될 수 없겠죠. 산업군이 좋은지 아닌지는 통상 해당 산업에 속하는 기업들의 매출을 합쳐본 뒤, 그 매출의 추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소위 산업 수명 사이클(Industry Life Cycle)을 그려보고 그 단계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들었다면 그런 기업들 가운데 좋은 기업을 고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쇠퇴기에서 극적으로 부활하는 기업은 극소수죠.

‘업무파악·겸양’ 갖춘 경영자도 중요

둘째는 경영자가 훌륭해야 한다는 겁니다.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자질로는 다음의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나는 경영자의 능력이 출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김병주 회장의 얘기로는 한국의 수많은 기업 CEO들을 만나서 얘기를 했지만 해당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CEO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적었다고 합니다. 회사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 물어보면 자신은 그런 작은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고, 또 전략적인 면은 다른 참모한테 물어보라고 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정작 자신의 활동은 대내·대외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김 회장의 얘기로는 현장의 담당자가 보고를 할 때 CEO가 자기보다 어떤 현안을 잘 알고 있어서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질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돌아가는 회사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자질 중 다른 하나는 겸양(Humility)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그 자리에 있게 된 것을 ‘운’으로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현재 그렇게 중요한 자리에 있는 것은 정말로 운이 좋았기 때문인데, 그런 모든 것을 자신의 능력이 출중해서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것이죠. 말콤 글래드웰이라는 미국의 저술가가 쓴 <아웃라이어(Outlier)>라는 책을 보면 성공은 여러 우연들이 겹친 결과라고 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를 예로 듭니다. 만약 그가 1950년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그가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또 시애틀이 아니라 미국의 다른 도시에서 태어났다면? 당시 미국에는 슈퍼컴퓨터가 단 두 대 있었는데, 그 중 한 대가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학에 있었다는 겁니다. 그는 이 컴퓨터를 통해 프로그램에 눈을 뜨게 되고 천재성을 발휘하게 된 거죠. 현재의 자리에 오른 것, 사업이 성공한 것, 그 모든 것이 바로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겸양해야 더 노력하게 될 수 있고 충실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조직문화인데 그 중에서 수월성(Excellency)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승부를 즐기고 일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고, 완벽을 추구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면 좋은 회사라는 것입니다. 대체로 이런 직원들은 어떤 산업이든 1등 하는 기업에서 훈련받으면서 생겨난다고 합니다. 2등이나 3등을 하면 그런 성적에 익숙해지고 그런 상황에 만족하다보면 직원들이 이기기를 즐기는 마음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호승심(好勝心)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얘기처럼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도 문화와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단기간에 그런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보면 회사에 들어가 30분 정도 직원들과 얘기하고 나면 금방 어떤 회사인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 들어갔는데 한 부서에는 나이 오십 가까운 사람들만 모여 있고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회사가 성장하지 않다보니 젊은 사원들을 채용하지 않고, 항상 아웃소싱해서 인력을 씁니다. 그리고 기존의 직원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니 인력구조가 이상하게 된 것이죠. 기업문화의 이상 징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손쉽게 빨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업문화 이상징후 반드시 체크해야

넷째는 기업의 현금흐름입니다. 현금흐름이 계속해서 새롭게 캐시를 창출하는 쪽으로 잡혀 있어야 하고, 현금을 엉뚱하게 쓰지 않는 회사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금흐름은 재무적인 여러 가지 지표를 활용해 알아볼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합니다.

현장 공장에 비해 사무실을 꾸미는 데 현금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들의 경우 좋은 기업이 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수백 개 기업의 사무실을 방문해 보았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은 하나투어였습니다. 사장이나 임원들 사무실이 정말 몇 명만 들어가면 자리가 비좁을 정도로 작았습니다. 또 일부 자리는 전단을 쌓아 놓기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진 자원에서 현금을 최대한 아끼고 최대한 활용하는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김병주 회장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기업을 사기 위해 회사를 방문해 보면 회사가 미술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꾸며져 있고, 사무실이 엄청 호화로운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럴 때는 현금을 이렇게 쓰다가 결국 회사가 팔리게 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좋은 기업은 대체로 이 네 가지 원칙을 충족시키면 자연스럽게 완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종의 좋은 기업 4대 원칙이라고나 할까요. 투자든 거래든 이런 기업을 고른다면 함께 발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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