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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지비이노베이션(GBI) 대표, 국내 2위 텅스텐 광산 4분기 본생산 위한 개발 속도
과거 채굴 30%만 진행, 매장량 200만t+α…핵심요소 품위, 중국 수준 상회
반도체·2차전지 등 활용처 다변화 및 국제시세 상승 주목…“궁극적 밸류체인 구축 목표”
“중국으로 인해 문을 닫았던 텅스텐 광산이 이제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상황입니다”
김용우 지비이노베이션(GBI) 대표이사가 개발에 나선 쌍전광산 내 매장된 텅스텐의 가치에 주목할 때라고 강조했다. 쌍전광산 서울사무소(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만난 김 대표는 쌍전광산에서 생산될 텅스텐의 양질적 수준과 경제적 측면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쌍전광산은 과거 소규모 채광만 진행돼 개발 가능성이 높고, 품위(광물 내 유용한 성분의 함량) 등 질적 측면에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광산 개발 전문가로 꼽힌다. 과거 대한중석 대표도 역임했던 그는 모간스탠리, 살로몬, 시티그룹, KB투자증권 등 국내외 IB분야에서 총 25년 이상 재임하며, 자원 및 건설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지비이노베이션은 경상북도 울진에 위치한 국내 2위 텅스텐 광산인 쌍전광산의 광업권을 쥐고 있다. 쌍전광산에 대한 권리는 독일(크로니메트)과 싱가포르(크리트민)의 외국계 자원개발 기업이 나눠갖고 있었는데, 지비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말 광업권과 채굴권 일체를 되찾아왔다.
쌍전광산은 1983년 텅스텐 가격이 폭락하며 휴광됐다. 중국이 텅스텐 가격 덤핑(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대량으로 파는 일)에 나선 데 따른 영향이다. 중국은 전 세계 텅스텐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텅스텐 매장량은 약 48%이지만 텅스텐을 채굴할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는 몽골, 미얀마 등으로부터 텅스텐 정광(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품위를 높인 것)을 수입해 가공한 이후 이른바 ‘메이든 인 차이나’란 네임텍(이름표)을 붙여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류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매장량 감소와 품위 하락이 그것이다. 신규광산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중국의 텅스텐 매장량은 2050년까지 전면 소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전략물자 관리와 보호를 위해 2022년부터 텅스텐 정광에 대한 지역별 채굴 쿼터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텅스텐 정광 생산량은 쿼터를 초과하면서 광석의 품위 저하, 채굴난이도 증가와 생산원가 상승 등으로 생산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텅스텐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중국은 채굴한 지 100년 이상 된 텅스텐 광산이 10개에 달하며, 전국 평균 품위는 2004년 0.42%에서 2017년 0.28%로 하락했다. 중국의 텅스텐 정광 생산량은 2019년 14.5만t에서 2023년 12.3만t으로 줄었다. 양질적 하락과 채굴 난이도 상향으로 공급이 점차 제한되고 있는 셈이다.
쌍전광산은 1970~1980년대 소규모(약 30%) 채광만 진행됐다. 그만큼 채굴 기대감이 높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쌍전광산의 매장량(원광 기준)은 현재 조사된 것만 약 200만t이고, 품위도 0.46%로 뛰어나다"며 "이는 중국의 텡스텐 평균 품위(0.19%)의 약 2.4배"라고 말했다. 이어 "텅스텐은 크고 무거워 이른바 중석(重石)으로 불린다"며 "품위가 높을수록 원석에서 추출할 수 있는 텅스텐 양도 많고, 이는 생산원가와도 직결돼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텅스텐 시세는 우상향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의 4차산업 핵심광물 텅스텐APT 국제 시세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1월 약 160달러였던 텅스텐 1mtu의 가격은 최근 3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텅스텐은 원석의 1차 가공물인 산화함모늄(APT) 형태로 거래된다. 거래 단위 1 MTU(Metric ton unit, 10kg)에는 7.93kg 가량의 텅스텐이 포함돼 있다.
텅스텐의 사용처가 급증하고 있는 점, 국가 차원에서 텅스텐을 핵심전략자원으로 명시하고 지원에 나선 점 등은 그 가치를 배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텅스텐은 강도, 용융점, 내구성, 내마모성 등에서 철의 10배, 티타늄의 3배에 달한다. 철강, 건설을 비롯해 반도체 및 통신장비 등의 첨단 기술제품, 2차전지, 풍력 터빈과 태양광 패널 등 재생에너지, 우주항공 산업 발전 등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비이노베이션은 현재 쌍전광산 내 텅스텐 생산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쌍전광산 갱도 내외부에 시설 공사를 진행하는 한편, 환경 문제를 고려해 파분쇄에서 비중선별공정에 이르는 일관공정을 갱내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7~8월에 시험생산, 10~11월에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월에는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부터 선광설비 일체를 인수, 일진군 후포에는 일 1000t 규모의 선광공장을 마련했다. 선광은 채광과 제련(광석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과정)의 중간단계로, 채굴된 광석의 품위를 높이는 작업이다.
쌍전광산 개발을 위한 자금은 코스닥 상장사 씨비아이(CBI)로부터 조달했다. 지비이노베이션은 CBI가 지분 46.88%를 보유, 최대주주로 있다. CBI는 지비이노베이션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방식으로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고, 지비이노베이션은 해당 자금을 토대로 쌍전광산 개발을 위한 실탄을 확보한 구조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과 만기가 되면 투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권이 있는 주식을 말한다.
한편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밸류체인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는 정광-산화텅스텐-텅스텐 분말에 이르는 정제련 시설이 전무해 밸류체인이 단절된 상태다. 텅스텐은 주로 회중석 및 철망간중석으로 채굴되며, 대부분 정제련을 통해 1차 가공된 이후 제품화된다. 텅스텐 광석이 텅스텐산 암모늄(APT)과 페로 텅스텐으로 1차 가공되고, 다시 산화텅스텐과 텅스텐분말, 페로 텅스텐 등으로 제품화돼 각 산업 부문에 공급되는 틀이다. 김 대표는 ”국내 유수기업과 글로벌 메이저 기업(전략적 투자자 및 재무적 투자자)의 공동투자를 희망한다“고 말했다.